[서초] 신숙 - 자극적이지 않은 해초 칼국수

신숙 - 해초칼국수, 갓김치, 빈대떡

 

인스타에서 맛집으로 올라온 곳이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위치가 서초인지라.. 안 가고 있었다.

법원 근처여서 아마 직장인 맛집일거라 생각했다.

차일피일 가보자~ 를 미루다가 주말 오전에 드디어 신숙에 갔다. 

주말 오전부터 가족들을 깨워서 여기 가야 한다고 들들 볶아서 데려갔다.

 

 

왜 가게 이름이 신숙인가 했는데, 신주쿠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신숙'이다.

주인 노부부께서 일본인이다. 그런데 파는건 해초 칼국수와 빈대떡, 전라도식 김치이다. 일식을 팔 거 같지만 한식을 파는 그런데 또 먹으면 한식 같지만 일식 같기도 한 그런 음식이다.

종업원들도 굉장히 오래동안 일했다고 한다. 

 

신숙 외관

앞에 차를 댈수가 있어서 멀리서 보면 식당이 안 보인다.

식당이 있는 건물까지 와야 신숙을 볼 수 있다. 간판도 한국어가 아닌 '신숙'

 

신숙 내부

안에는 깔끔하다.

주말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여기 근처 사는 사람들인가...

 

 

물도 그냥 생수 아니라 결명자차가 나왔다. 물병채로 나오는 게 아니라 직원분께서 물을 따라주신다.

내가 갔을 시간에는 그래도 안 바쁜 시간대여서 직원분께서 금방금방 물을 따라주셨지만 바쁜 평일 점심시간대에는 약간은 눈치 보일 거 같다.

 

물 따라 주고 손 닦는 손수건 주고 뭔가 가게 느낌들이 깔끔함을 말해준다.

 

기본 반찬

기본반찬이다. 배추김치와 갓김치가 나온다.

나는 김치는 잘 안 먹지만 여기 김치 맛있다. 일단 칼국수를 먹어보면 알겠지만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여기선 김치가 필수일 듯하다. 그래도 그걸 떠나서 김치는 맛있다.

인스타에서 여기 후기 봤을 때는 갓김치가 자기 엄마가 하는 것보다 더 맛있다는 말을 봤어서 나도 기대하고 먹었다.

우리 집도 갓김치는 사 먹는데 여기가 더 맛있다. 

 

기본 반찬

칼국수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밥이다. 아마 칼국수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말아먹으라고 주는 거 같다.

그래서 양이 밥숟가락으로 두 스푼? 정도이다. 

밥 안 주셔도 배부른데 또 주니까 말아먹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빈대떡

빈대떡이다.

이거 맛있다. 밀가루 많은 그런 빈대떡이 아니라 안에 내용물이 생각보다 알차서 좋았다.

먹기 좋게 8등분으로 해서 주신다. 회사 점심시간에 4명 같이 와서 하나 시켜서 나눠먹으면 완전 딱일 듯.

 

칼국수

빈대떡 먹다 보면 칼국수가 나온다.

위에 애호박, 계란지단, 버섯 고명이 올라가 있다.

양이 생각보다 많다.

다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다 못 먹었다.

 

해초 칼국수

국물 맛은 가쓰오부시 넣어서 향을 낸 맛이다. 맛을 뭐 더 설명을 못하겠다.

일단 자극적인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칼국수 안 좋아할 거 같다. 약간 슴슴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칼국수이다.

그래서 오히려 내 스타일이었다.

양념, 간이 과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덜했으면 덜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깔끔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렇다면 신숙은 여기에 딱 맞는 식당이다.

 

해초 칼국수여서 면도 녹색을 띠고 있다. 쫄깃쫄깃한 면이어서 생각보다 배부르다. 그래서 처음에 준 밥은 못 말아서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

 

한입 먹으면 와! 엄청 맛있다! 이런 느낌보단 오 깔끔하다 건강한 맛이다.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당시에 먹었을 땐 한번 먹었으니 한번 먹어본 걸로 만족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또 먹고 싶다.

 

 

 

여기는 메뉴판이 따로 없다.

메뉴는 칼국수와 빈대떡이다.

아마 내가 갔을 때는 칼국수, 빈대떡 각각 9,000원 이었던 거 같은데 가격을 올린다는 얘기를 들어서

지금쯤이면 10,000원일 거 같다.

메뉴판 없으니까 당황하지 않기를!

들어가서 바로 칼국수 2개 빈대떡 하나 주세요~ 하면 된다.

 

후기에는 종업원이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친절했다.

음 그런데 엄청 친절은 아니고 메뉴판 없는 것부터 이미 콧대가 높은 식당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종업원들도 그런 느낌이다. 당황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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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 : 네이버